북극곰님이랑 여러분도 효도르전 재밌게들 보셨겠죠? 120kg의 슈퍼헤비급 타격가 브렛 로저스가 나름 선전을 했지만 효도르한테 2라운드에 한방 걸려서 그대로 작살 나버렸지요.. 효도르를 이기려면 스탠딩에서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워낙 동체시력도 좋고 반사 신경도 쩔어서, 스탠딩에 세워두면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진짜 맞히기가 어렵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효도르를 이기려면 무조건 그라운드로 가야된다고 봅니다. 스탠딩은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헌트 ,크로캅, 알롭스키, 팀실, 로저스 모두 황제 앞에서 무너졌잖습니까?! -_-; 효도르를 이기려면 그라운드로 끌고가 상위 포지션 차지하고 스윕이나 서브미션 시도를 못하게 그냥 바윗 덩어리처럼 위에서 눌러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효도르보다 뛰어난 체격 조건은 물론이거니와 완력,  레슬링, 그래플링 이해도,  체력,  경기 운영능력을 갖춘 선수여야 가능합니다.

 

이걸 실행할 수 있는 선수는 브록 레스너........ 레스너가 5전짜리 밖에 안되는 초짜라고 무시하는 분들 많지만, 현재로서 유일하게 효도르를 꺽을 수 있는 포텐셜을 갖춘 선수라고 판단합니다. 그렇다고 레스너가 노게이라, 베우둠, 오브레임 등 탑 파이터 모두 다 이길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레스너는 당장 베우둠하고 붙여줘도 발릴 위험이 큽니다. 하지만, 레스너는 효도르를 꺽을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습니다. 황제를 제압할만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지요.

 

효도르와 레슬러의 이전 경기들을 살펴보면, 효도르가 레슬러의 태클 방어에 사실 강한 편이 아닙니다. 콜먼, 랜들맨한테 넘어 갔고 자신보다 체급 낮은 맷 린들랜드 한테도 링줄 잡아가며 겨우 간당간당 버틴 전적을 갖고 있죠. 상대가 130kg 전미 레슬링대회 우승자, 브록 레스너라면? 효도르 분명히 그라운드 가게 돼 있습니다. 물론, 혹자들은 그라운드 가기도전에 효도르가 스탠딩에서 레스너 조져버릴 것 같은데? 라고 반문 하지만, 레스너가 스탠딩 싸움 철저하게 피하고 타이밍 잡고 태클 거는 전략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레스너의 태클은 커투어나 벨라스케즈 등 전문적으로 레슬링을 수련한 레슬러가 아니면 아무나 방어해낼만 한 수준의 태클이 아니지요.

 

그럼 효도르가 하위에 깔리면? 저는 효도르가 그래플링 이해도를 갖춘 레슬러한테 깔리면 상당히 위험할거라 봅니다. 브록 레스너는 관절기 능력은 없지만, 아니 브록은 사실 서브미션 걸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어설프게 서브미션 거는 것 보다,  그냥 포지션 잡고,  토닥토닥 파운딩만 해도 효도르 한테는 충분히 위협적 입니다. 레스너는 딱 그정도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그 자체가 상대에겐 서브미션 수준이 되버리죠. 효도르가 하위에 깔렸을 때, 이스케잎이나 리버스 암바로 포지션 역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주짓수 이해도가 없는 레슬러는 그렇게 무너졌지만, 레스너한테는 힘들거라 봅니다. 서두에 말씀 드렸다시피, 레스너는 그래플링 이해도를 어느정도 갖춘 레슬러이니까요. 리버스 암바라는 것도 어느정도 그림이 만들어져야 성공할 수 있지. 레스너가 지난 미어전처럼 아예 공간을 안 주고 개비기 상태로 상체 눌러 버리면 하위에서 서브미션 성공시키는건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일단, 효도르가 그라운드 한번 깔리면 웬만해선 라운드 끝날 때까지 레스너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록이 처음부터 판정승 개비기 전략으로 노리고 나오면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라 보거든요. 하지만 경기 자체는 존나 재미가 없을 것 입니다. 오로지 라운드 내내 깔아뭉게서 이기려는 움직임으로만 갈 테니까요. 물론, 레스너가 이 전략을 당연히 성공시킨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저 가능성과 추측일 뿐,  효도르의 압도적인 경험치와 수싸움 등 넓은 차이를, 경험이 적지만 치밀한 레스너가 얼마나 간극을 좁히느냐에 달려있겠죠. 효도르 대항마들이 연달아 무너져버린 시점에서, 길게 글 한번 써봤습니다. 대환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