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 167

mma의 유명 카메라맨인 스스모 나가오씨의 칼럼을 정리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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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모든 단체들이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극도로 위험한 시합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의 ufc나 발리투도는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만큼 아찔한 시합도 많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ufc대회는 폭력과 유혈사태가 빈번했고, 특히 제 2회대회에선 실신한 상대위에 올라타서 팔꿈치로 얼굴을 내리찍는 등의 과격한 시합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당시의 ufc레프리에겐 시합을 중단할 권한이 없어서 선수들 스스로가 탭을 하거나, 세컨에서 타올을 투입하지 않는 이상 시합은 멈출 수 없었다. 옥타곤 바로 옆에서 시합사진을 찍던 나도 전혀 움직임이 없는 선수를 보며, '큰일났다. 죽진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그래도, 그 ko된 선수가 시합후 파티에 나오는 걸 보면, 무책임하게도 '역시 인간의 몸은 의외로 강하다' 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어이없는 생각을 하던 내가 링사이드에 쓰러진 선수를 보고, '죽은건 아닌가?!' 하고 생각한 시합이 있다.
그것은 2001년 8월 19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의 '이노끼군단 vs k-1' 대회중 야스다 타다오 대 레네 로제의 시합이었다.
3라운드가 시작한 직후, 그것은 내 눈앞에서 불과 10센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로제의 왼쪽 하이킥이 야스다의 머리에 정확이 꽂히자, 눈을 허옇게 까집으며 야스다는 머리부터 링바닥에 쓰러졌다. 120킬로가 넘는 인간이 쓰러지자, 링은 큰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레프리가 곧바로 시합을 멈추고, 링닥터가 뛰어들었다.
그때였다. '구..구..구..' 하며 쓰러진 야스다가 코고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꺼림직하고 탁한 저음의 소리. 그건 분명 뇌에 뭔가 이상이 발생했을때 나는 소리이다. 내가 책에서 읽었던 '뇌졸중이나 뇌좌상을 입은 사람은 무의식속에 코를 곤다' 라는 내용이 떠올랐다.
'이거 큰일이다. 이대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큰일날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자,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며, 사진촬영보다도 야스다가 더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걱정하는 와중에 링닥터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자, 야스다의 의식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물론 코고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런 야스다에게 링닥터가 물었다.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잠시뒤 야스다가 멍한 말투로 대답한다.
'료우코쿠, 료우코쿠 국기원' (역자주 - 당시 시합장은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링사이드에서 이를 지켜보던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야스다가 스모를 하던 시절 '코우다이후시' 라는 이름의 리키시였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를 료우코쿠 국기원이라고 대답한 야스다는 스모시절의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심각한 기억상실이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잠시 뒤, 야스다의 체력이 회복되길 기다렸지만, 결국 들것에 실려가고 말았다. 내가 서있던 에이프런 스테이지(객석으로 튀어나온 무대)에서 들것이 운반되어 왔지만, 야스다의 몸이 너무 무거운데다가, 이 장면을 촬영하는 카메라맨들이 걸리적거려서 들것이 옴싹달싹 못하고 있었다.
야스다가 쓰러졌을때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 빨리 실려가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그래서 사진을 찍는 대신 들것을 잡고, 스탭들과 함께 야스다를 데리고 나갔다.
여태까지 들것에 실려나가는 선수는 몇번이고 봐왔고, 촬영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선수를 들고 나간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이번 사건이후로, 난 시합전에 항상 어떤 의식을 행하게 되었다. 종교에 관심이 있는 건 결코 아니지만, '선수들이 부상이 없게 해주시길. 선수들이 무사하게 해주시길' 이렇게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그것은 내가 선수들에게 가지고 있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 때문이다.







저도 이제까지 5번 그런 경험이 있는데(결국 그중 한분은 끝내..)
그때의 그 공포 는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죠. -_-
단지 선수나 레프리,닥터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관계자 분들도 저분과 같은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