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이나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군요”

 6월27일, 미르코 크로캅과의 타이틀 매치 조인식이 있은 지 몇 시간 후, 세기의 대결을 미루게 한 원인인 손가락 골절 부상에 대해 묻자 효도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런 대답을 했다.

 “솔직히, 치료는 이것저것 받고 있지만, 부상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네요. 그렇지만 시합 일정이 정해진 이상, 8월28일에는 반드시 미르코 선수와 싸울겁니다.”

 사실, 지금 치료중인 오른 검지손가락은 작년 12월31일에 있었던 안토니오·호드리고·노게이라 전에서 처음으로 부상을 입었던 부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시합에 출전하다 4월 3일의 코사카 쯔요시 전에서 골절되어버렸다. 코사카전 직후의 기자회견에서는 ‘전치 6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예정보다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모 링닥터는 8월까지 완전하게 나을 수 있는 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정기간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나을 수 있는 상처도 낫지 않는다. 게다가 효도르같이 격투기를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 조금만 연습에서 무리를 해도, 부상의 회복은 그만큼 늦어진다.”

 뼈의 강도가 파운딩의 힘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효도르에게 있어 주먹의 부상은 직업병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미르코전을 대비한 연습을 위해 효도르는 러시아에서 특수 제작한 글러브를 주문했다고 한다.

 “그 글러브는 제 주먹을 확실히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8월까진 별 문제없이 연습할 수 있겠죠”

── 6월 중순에 커맨드 삼보 대회에 출전하여 3연승으로 우승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상이 낫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출전한 겁니까?

효도르 - “분명, 부상을 입은 상태라 당초엔 나올 예정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른 펀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나 싸울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 10월 세계 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을 얻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출전하기로 결심했죠. 왼손만 사용해서 타격을 했지요. 불안감이요? 없었어요. 제 감정은 제가 컨트롤 할 수 있으니까, 오른 펀치를 사용하지 못해도 별 문제는 없었죠”

──어제(6월26일) 시합인 레드데블의 동료 이브라힘· 마고메드와 미르코의 시합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효도르 - “제일 좋았던 점은 미르코 선수의 실제 시합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시합들처럼 제 경험을 위해 좋은 시합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생각했던대로였죠. 마고메드프 선수는 제 어드바이스를 듣지 않았습니다. 어떤 형태가 될진 몰랐지만, 마지막엔 킥으로 결판날 거란 생각을 했죠”

──미르코 선수의 킥을 무언가에 비교한다면?

 효도르 - “실제로 맞아보지 못했으니, 잘 모르겠네요. 마고메드프 선수나 알렉산더를 쓰러뜨렸으니, 강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요.”

──그래도, 동료나 형제가 직접 미르코 선수와 싸웠다는 점에서 뭔가 어드바이스를 얻을 수 있겠네요.

 효도르 - “분명, 제 시합을 위해 그 두 사람의 시합은 중요한 데이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 번 퇴장했다가 링위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그런 일본식의 퍼포먼스가 마음에 듭니까?

 효도르- “휴...(한숨 ). 팬들 앞에서 도전을 받는 식의 퍼포먼스는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단, 선수의 입장에서 봤을 때, 러시아에 머무르며 계속 연습을 하는 편이 나을 뻔 했네요.”

──링 밖에서 언제나 도발하는 쪽은 미르코 선수이고, 효도르 선수는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지요. 손해 보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효도르 -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것도 다르죠. 그 쪽에선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저에게 있어선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까요. PRIDE의 링에 오른 이래, 그런 적이 상당히 많네요”

──가끔 미르코 선수의 발언에 발끈해서 “닥쳐, 이 새퀴야!” 라고 고함치고 싶었던 적은 없습니까?

 효도르 - “(한참동안 침묵한 뒤) 그다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네요. 다만, 미르코 선수와 똑같은 성격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합에 대한 대책은 세웠습니까?

 효도르 - “예전 시합처럼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시합에 대한 열의는 평상시처럼 높아요”

──하이킥에 대한 대책은?

 효도르 - “죄송합니다. 구체적인 작전에 대한 것은 비밀입니다. 지 , 여기선 밝힐 수 없습니다. 어쨌든 8월의 타이틀 매치는 어떻게 되겠지요……”

──항간에 “스탠딩에서는 미르코, 그라운드에서는 효도르가 유리하다”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술세계챔피언을 트레이너로 고용한 미르코 선수가 그라운드 기술을 얼마나 견디어낼지가 승부의 포인트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효도르 - “(빙그레 웃으며 ) 어떻게 될까요.”

──이번엔 링과 회견장에서 2번이나 도전자와 얼굴을 맞대었습니다. 어떤 인상이었습니까?

 효도르 - “시합직전이 아니라, 사이는 좋습니다”

──의외네요. 지난번 인터뷰에서는 미르코 선수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미르코 선수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습니까?

 효도르 - “제가 그렇게 말했던가요? 오늘은 옆에 서 있기만 해서 괜찮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요”

-- 8월 시합이 끝나면 미르코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효도르 - (항복이라도 하듯 양 손을 올리며 깊은 한숨과 함께)

 “어려운 질문이군요”